뉴스룸에 출연한 시집 민들레의 영토 출간 40주년을 맞아 이해인 수녀가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이해인 수녀가 무기수 신창원과 교류를 하고 있단 말을 들었다라며 그 사람은 요즘 어떻게 지내냐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에 이해인 수녀는 2002년 부터 신창원과 편지를 80여통 정도 주고 받았다라며 한 번 찾아간 적도 있는데 요즘은 시의 매력에 빠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민들레의 영토(領土)
이해인 / 수녀, 시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領土)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이어 신창원이 직접 쓴 시 다섯 편이 채워지면 내게 보내겠다고 했다라고 했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대답에 손석희 앵커는 신창원이 수녀님을 진작 만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