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산간오지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무연탄 등 광물자원을 실어 나르며 산업의 동맥 역할을 수행했던 '영동선'입니다. 산업구조와 교통 방식의 변화로 인해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하루 1번만 열차가 운행이 되는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린 노선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영동선 열차는 추억과 관광이란 키워드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경북 북부와 강원 산간지대의 오지마을과 자연경관, 추억의 간이역들, 옛 영화를 간직한 산간도시, 그리고 동해바다의 탁 트인 풍경들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옛 모습 그대로 천천히 달리는 열차 속에서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와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영주에서 출발하는 협곡열차는 철길이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었던 고즈넉한 경북 봉화군의 오지마을 '분천'역을 향합니다.
2013년 관광열차 운행을 시작하면서 협곡열차의 출발점으로 하루에 10명도 찾지 않던 시골 간이역에서 이제는 하루에 1500여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찾는 산타마을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역사 곳곳에 마련된 눈썰매장과 산타모형 등 크리스마스의 정취가 묻어나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시속 30km 달리는 열차는 분천역을 출발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인 '양원'역에 도착을 합니다. 과거 마을 주민들이 손수만든 조그만 대합실이 전부였던 이곳이 지금은 관광열차가 10분간 정차하면서 각종 먹거리와 산나물 등을 판매하며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양원역'을 떠난 기차는 지금은 유명해진 기차가 아니면 갈수 없는 간이역 '승부역'에 도착을 합니다. 승부역에 도착을 하면 한 역무원이 승부에 발령을 받아 승부에 대해서 느낌을 적은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돌에 쓰여진 글귀를 볼수 있습니다.
'숭부역'을 출발한 기차는 '철암역'과 '도계역'에 차례로 들어섭니다. 한때는 번성했던 탄광 도시였던 철암역은 선술집과 다방 등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진한 역사촌. 탄광에서 일했던 지역 출신의 친절한 문화 해설사들의 설명으로 탄광도시의 과거를 들여다 볼수 있습니다.
탄광도시를 떠난 기차는 이내 동해안에 접어듭니다. '묵호역'에서 내려 묵호어시장을 찾아가면 대게와 자연산 해물을 싱싱하고 저렴하게 맛볼수 있습니다. 다시 열차는 마지막 힘을 내서 마침내 종착역인 정동진역에 도착을 합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에 내리면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볼수 있습니다.
(영주역, 분천역 산타마을, 양원역, 승부역, 철암역, 도계역, 묵호역, 정동진역 )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조용히 머리를 식혀야 내일을 살아갈것 같은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여행 코스 입니다. 저는 기차여행을 좋아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을 하기에 머리가 복잡하면 부모님의 고향인 영주를 찾아가서 이 협곡열차나 백두대간순환열차를 타고 옵니다. 이제는 이것이 습관이 된거 같아요. 한달에 한번은 꼭 가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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